AI 시대 번역에 대해…

저는 4개 국어 책을 번역했습니다. 개인적 바람으로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나 아프리칸스어 번역도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실력을 갈고 닦아 놓을 생각입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생각을 잘 안 하지만, 출판 프로세스는 사실 정말 길고 지루합니다. 원고를 넘긴 뒤 빠르면 몇 달, 때로는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책을 손에 쥘 수 있거든요.

이번에 제가 번역한 독일어 책 두 권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어요.

하나는일러스트로 보는 월드컵의 역사 1930~2026》인데요.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카투니스트 Aczel의 작품입니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2026년까지 역대 월드컵의 위대한 순간들을 생생한 일러스트와 깨알 같은 정보로 풀어낸 책이에요.

이런 책은 번역의 상당 부분이 검색 전쟁입니다. “Das Wunder von Bern(베른의 기적)”처럼 이미 고유명사화된 역사적 명장면은 한국어로 굳어진 표현이 무조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쓰기 위해서 수없이 검색하고, 기존 번역·기사 등을 확인했습니다.

축구 선수 이름들도 만만치 않았어요.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발음 체계를 조금 아는 게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국 하나하나 확인해야 했습니다.

체코어는 제가 하나도 모르는데요... 그래서 이름이 어려웠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아무래도 일러스트레이션인 것 같습니다.

홀란드 얼굴 좀 보세요.
펠레도 좀 너무합니다.
Discussion